아시아나항공이 20년간 단독 취항해온 인천~오키나와 노선이 경쟁체제로 바뀐다. 대한항공 계열의 저가항공사인 진에어가 도전장을 내민 것.
진에어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다음달 24일부터 오키나와에 국제선 정기편을 신규 취항한다고 12일 밝혔다.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진에어의 열두번째 국제노선이며, 국내 저가항공사로는 처음이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이 1992년 4월부터 독점해 온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놓고 양 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진에어는 이 노선에 183석 규모 B737-800 기종을 투입, 매일 운항하기로 했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으로, 출국 편은 오전10시35분 인천을 출발해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오후 12시45분 도착한다. 귀국 편은 오후1시45분에 출발해 오후4시5분 인천에 도착한다.
진에어는 신규 취항 기념으로 이달 25일까지 왕복 최저 9만9,000원(유류할증료 및 공항세 별도), 왕복 총액운임 18만6,600원(환율 변동에 따라 변경 가능)의 특별 할인가로 예매를 받을 예정이다. 특별 할인기간 후에는 세금을 제외한 왕복 운임이 25만원 선으로, 아시아나항공 운임의 70%선이 될 전망이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다른 저가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는 신규 노선을 개척하고 있다"며 "지난해 2만6,000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찾은 오키나와에 신규 취항하는 만큼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아시아나항공은 17일부터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주 7회에서 주9회로 증편하고 부산에서 출발하는 오키나와 노선의 신규 취항도 준비하고 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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