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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골폭풍, 펠레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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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골폭풍, 펠레를 삼키다

입력
2012.11.1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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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가 전속 계약을 맺은 한 스포츠 브랜드의 광고 카피다. 메시가 직접 출연, 성장 호르몬 장애를 극복한 자신의 사연을 밝히는 내용의 TV 광고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광고 카피 그대로다. 메시 앞에 불가능은 없어 보인다.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또 하나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미 여러 차례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영역'을 개척해 온 메시지만 이번에는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불세출의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ㆍ72)의 전설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메시는 12일 열린 마요르카와의 2012~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44분 첫 골을 터트린 메시는 3-2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25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달력이 2012년으로 넘어 온 후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소속 팀을 통틀어 메시가 터트린 76번째 골이다. 이로써 메시는 펠레가 현역 시절 수립한 한 해 최다 득점 기록(75골ㆍ1959년)을 뛰어 넘었다. 메시의 활약에 힘입은 바르셀로나는 10승1무를 기록(승점 31)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1월 5일 오사수나와의 2011~12 스페인 코파 델레이(국왕컵)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해 2골을 터트리며 시작된 메시의 2012년 골 행진은 316일간 쉼 없이 이어져 왔다. 소속 팀에서 64골,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12골을 뽑아냈다.

2005년 네덜란드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우승 트로피와 MVP, 득점왕을 싹쓸이하며 스타덤에 오른 메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거침 없는 질주를 이어오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3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석권했고, 2008~09 시즌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4연패했다. 유럽 최고 골잡이에게 주는 골든 부트 어워드도 두 번(2009~10, 2011~12) 거머쥐었다.

당대는 물론 역대를 통틀어서도 최고 선수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비교 대상으로 디에고 마라도나, 펠레의 이름이 거명됐다. 하지만 펠레는 메시가 자신의 비교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만큼 많은 골(통산 1,283골)을 넣으면 메시를 역대 최고로 인정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아무 것도 이룩하지 못했다"고 A매치에서의 부진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펠레도 메시를 인정할 때가 온 듯 하다. 메시는 펠레의 한해 최다 골 기록을 넘어섰고 주장 완장을 찬 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펄펄 날며 'A매치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지워내고 있다.

펠레를 넘어선 메시는 '독일 폭격기' 게르트 뮐러가 1972년 바이에른 뮌헨과 서독 대표팀에서 기록했던 한해 최다 득점(85골) 기록 경신에 나선다. 소속 팀에서 9경기와 두 차례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친선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경기 당 1골 이상을 터트리는 결정력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 15일 리야드에서 열리는 약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소나기 골을 터트린다면 '한해 86골'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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