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중국 미래 낙관
미국의 대표적 중국 전문가인 헨리 키신저(89) 전 국무장관이 중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키신저는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뉴욕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의 새 지도부는 이전 세대와 다른 경험을 한 세대이고 어려운 시기에 집권하게 됐다”며 “이들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강해지고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 중국을 극비 방문하며 미중수교의 물꼬를 튼 키신저는 마오쩌둥(毛澤東)의 1세대부터 후진타오(胡錦濤)의 4세대까지 중국 지도부를 두루 경험했다. 친중(親中) 성향을 보여온 그는 최근에는 미국 대선 후보들의 경쟁적 중국 비판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신화통신도 키신저를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칭하며 친근감을 표했다.
키신저는 18차 당대회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당대회 보고서에서 개혁을 강조하고 미래를 확신하며 유화적인 외교정책을 강조해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패는 발전하는 국가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중국 지도부는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내가 경험한 중국 지도부는 약속을 지켜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직면한 난관으로 사회기반시설 및 주택의 부족, 소통의 부재를 꼽았다.
키신저는 “중국은 국제관계에서 더 직접적이고 더 다양한 접촉을 할 것”이라며 “지도부가 이런 외교에 적응하는 것도 도전”이라고 말했다. 키신저는 미중관계와 관련해 “두 거인이 만날 때는 서로 발을 밟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세계 평화를 위해 두 나라의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날의 갈등보다 높은 차원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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