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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Obviously he will drop of race (그가 분명 도중 하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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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Obviously he will drop of race (그가 분명 도중 하차합니다)

입력
2012.11.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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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국인 영어회화 선생이 한국인 성인 학생들의 대화를 녹음해 들어보았더니 한 시간 수업 중에 'I think'가 수십 번은 나왔다고 한다. 미국인들이 남발하는 'you know'가 경박한 느낌을 주는 것처럼 'I think'를 남발하는 것도 식상하게 들린다. 합리적 판단과 논리성을 중시하는 영어권 사회에서는 개인의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사실을 분리해서 말한다. 우리가 즐겨 쓰는 'I think that~' 은 좋게 말해서 일종의 'filler'다. 이는 정말로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주관이나 견해를 말하는 것이기 보다는 멈칫거리거나 자신이 없을 때 내놓는 말투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어구가 이어지는 내용과 어울리지 않을 때 발생한다.

걱정하는 표정의 친구에게 '무슨 걱정 있어요?'라고 물을 때 사용하는 표현에는 'You look worried'나 'You look concerned' 등이 있다. 'Concerned'의 범위와 의미가 고민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듣기에 거부감이 덜하다. 이렇듯 어구 하나까지 신경을 쓰는 이유는 이것이 유발하는 미묘한 차이가 상대에게 잘못 전달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원어민 사이에서도 'Hopefully'가 'I hope that~'의 줄임형인지 'It is hoped that~'의 줄임형인지 논쟁거리가 될 때가 있다. 'Obviously'도 연결어 부사어로써 쓰이고 있지만 이는 전해들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말이다. 소위 말하는 '사실(fact)'과 '견해(opinion)'의 구별에도 신중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여기 몇 가지 실례를 참조해 보자. 신문 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들 문구 또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It is said that there will be another price cut(소문, 미확인)' 'They say that Bush will win the election(현시점에서 불확실)' 등은 글자 그대로 미확인, 불확실의 내용을 이끄는 말이다. 그러나 다음 몇 가지는 다르다. 'It is a fact that prices are coming down(추세)' 'We all know that nobody will benefit from the new policy(억측)' 'Of course, he can challenge the new idea(추측)' 'There can be no doubt that he will quit(예측)' 'As a matter of fact, I'm not happy about the result(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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