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이 은행과 저축은행을 연계한 저금리 대출상품을 내놓으며 저축은행 살리기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창구에서 저축은행 대출 상품의 판매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은행이 나서서 저축은행 상품을 팔아줄 경우 대출모집인 수수료 등을 아낄 수도 있고, 추락한 저축은행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로선 KB금융지주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 연계영업을 위한 금융상품판매 위수탁업무 신고를 냈다. 신고수리 통보를 받는 대로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이 가능한 연계영업용 상품인 ‘KB원스탑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은행의 영업점에서 대출 신청뿐 아니라 대출금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용등급 6, 7등급이 주요 고객이지만 급여생활자는 8등급이라도 심사를 통해 대출이 가능하다.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를 연 6%대 초반~20%대 안팎으로 책정할 예정이라 상품 가치가 높다는 게 KB측의 설명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평균 7.49%에 달하는 신용대출 모집 수수료를 절감해 금리 인하 효과로 이어져 서민금융을 활성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계열 하나저축은행은 하나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위한 계약을 준비 중이고, 신한금융도 신한저축은행 내에 전산화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우리저축은행은 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우리은행과 연계영업 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대출 조건에 충족되지 않는 고객에게 저축은행 상품도 소개할 수 있어 서로 윈윈 전략을 구축할 수 있으며 1, 2금융권간 금리단층 현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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