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자와 '호' 자 번호판을 단 렌터카가 내년 3월부터 등장한다. 정부가 급증하는 렌터카 수요를 감안해 기존 '허' 자 번호판 외에 두 글자를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또 택배차량에는 '배' 자 번호판이 부착된다.
국토해양부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렌터카가 연간 17만대씩 급증하는 추세인데다,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1,000개씩 할당되는 '허' 자 번호판이 곧 부족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하' 자와 '호' 자 번호판을 추가하기로 했다. 1980년 렌터카 번호판에 '허' 자를 도입한 지 32년 만이다. 향후 렌터카에 사용 가능한 '허' 자 번호판은 현재 사용 중이거나 말소된 41만개를 제외한 30만개에 불과하다.
국토부는 또 택배산업 발전을 위해 택배차량에 '배' 자 번호판을 허용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말에 택배가 정식 업종으로 등록하는 데 발맞춰 국민들이 택배차량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새 번호판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경찰청이 새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는 CCTV 성능 확충 등 조치를 완료하는 내년 3월부터 새 번호판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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