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EBS 밤 11시)는 전직 교사이자 기자, 작가인 프랑수아 베고도가 자신의 교편 경험을 담아 2006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감독 로랑 캉테가 각색, 영화화한 것이다. 영화의 원제 'Entre les murs'(담장 사이에서)처럼 학교 담장 안에서 9월 개학부터 이듬해 여름 종업식까지 1년 동안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표현해 낸 작품이다.
기존 학교 영화의 상투적 틀을 과감히 탈피했다. 교사들은 학생들 못지않게 불평도 많고 불완전한 성품을 가진 존재들이고 학생들은 교사들의 가르침에 순응하기보다 끊임없이 회의하고 저항한다. 학생과 교사 간의 갈등은 수그러들기는커녕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으로 치닫기도 한다.
감독은 학생과 교사들이 현실 속에서 취할 법한 각양각색의 행동과 태도를 그저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며 교훈을 심어주거나 선동하려 들지 않는다. 2008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2009년 세자르 영화제에서는 최우수 각색상을 받았다. 2008년작.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