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 문화재를 닥치는대로 갉아먹어 큰 피해를 주는 흰개미. 나무 속으로 파고들어 발견하기도 어려운 문화재청의 골칫거리인 흰개미를 퇴치하기 위해 한국 토종개인 삽살개(천연기념물 제368호)가 나선다.
문화재청은 "삽살개 두 마리가 12일 오후 2시 경북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에 있는 경산삽살개육종연구소에서 목조 문화재 흰개미 피해를 막기 위한 시범을 보인다"고 9일 밝혔다. 지난 7월부터 '단디'(황 삽살개)와 '깜'(청 삽살개) 등 두 삽살개는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흰개미 분비물 냄새에 반응하도록 조련사에게 훈련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흰개미 탐지견 훈련은 보통 1년이 걸린다"며 "단디와 깜은 내년 상반기에 흰개미 피해 조사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흰개미 탐지견은 국내 3마리뿐이다. 삽살개는 다른 종에 비해 성격이 온순하고 침착하면서도 집중력이 뛰어나 흰개미 탐지견으로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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