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 와중에도 위기를 비켜간 나라들의 부동산시장에서 과열 조짐이 일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선진국 부동산시장이 양극화된다는 의미인데 세계적인 양적 완화 흐름 속에 대응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일부 주택시장 급등을 간과하지 말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한 국가의 주택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선진국들의 부동산 경기를 크게 둘로 구분했는데 독일, 핀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스위스, 이스라엘, 캐나다, 호주 등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주택가격이 급등하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반면, 미국과 유로존 내 취약 국가(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에서는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영국, 덴마크, 일본 등은 집값 하락세는 멈췄지만 여전히 침체가 지속중인 나라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특히 캐나다와 노르웨이 등은 기본 평가가치(밸류에이션)보다 집값이 더 가파르게 올라 부동산 버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과열현상의 원인으로 이들 국가의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각국이 풀어대는 막대한 유동성이 주목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 그리스 등의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유럽 차원에서 통화공급이 늘어나면서 이 돈이 부동산 활황을 좇아 독일 등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사이, 정부는 부동산 과열에 대비해야 하는 딜레마가 심해지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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