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최강 마운드 삼성이 철벽 선발진을 앞세워 아시아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012 아시아시리즈 예선 2경기와 결승에 출전할 선발로 배영수(31), 차우찬(25), 장원삼(28)을 확정했다.
9일 예선 첫 경기인 대만의 라미고 몽키스전에는 선발진 중 최고참인 배영수가 등판한다. 배영수는 작년 아시아시리즈에서도 당시 대만 대표팀이었던 퉁이 라이온즈전에 등판, 5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완벽한 피칭이었다.
현재 배영수는 삼성 투수진 가운데 컨디션이 가장 좋다. 한국시리즈부터 완벽한 몸 밸런스를 유지해 직구 최고 시속도 그대로다. 류 감독은 8일 라미고와 중국 챔피언 차이나 스타즈의 경기를 관전한 뒤 "라미고의 타자들이 힘이 좋고 잘 친다. 4번 란즈성과 7번 천진펑은 확실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했지만 베테랑 배영수의 어깨를 믿고 있다.
10일 중국전 때는 '차우찬 카드'를 빼 든다. 당초 류 감독은 오른손 정인욱과 왼손 차우찬을 놓고 저울질했지만 결국 차우찬을 선택했다.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6승7패 6.02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한 차우찬은 아직까지 국제무대 경험이 없다. 그러나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중국 타자들을 상대로는 충분히 자기 공을 뿌릴 것으로 보인다.
차우찬은 이날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35개의 공을 던지며 어깨를 달궜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직접 타석에 들어가 공을 지켜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시험해 본 차우찬은 "(정)인욱 대신 선발로 나가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승전은 '에이스' 장원삼 차례다. 장원삼은 작년 아시아시리즈에서 2승 무패, 2.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검증된 '국제용' 투수다. 2005년 네덜란드 야구월드컵부터 출전하기 시작해 19경기 5승 무패 1.89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장원삼은 이날 "주위에서 국제대회 성적이 좋다고들 하지만 필리핀, 중국 등 약체를 상대로 등판했기 때문에 기록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을 낮추면서 "다른 목표와 각오는 없다. 무조건 요미우리전에서 잘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앞으로 비디오를 통해 분석할 것"이라며 "우리에 대해 모르는 것은 저쪽도 마찬가지다. 보통 이럴 경우 타자보다 투수가 유리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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