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된 공직 생활 지침서 한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틈틈이 책의'단서'가 될만한 키워드를 손때 뭍은 수첩에 모아왔죠. 후배들의 공직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좋겠어요."
정종제(49) 행정안전부 행정선진화기획관이 8일 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일종의 공무원 자기계발서다. '즐겁게 일하고 인정받는 공무원 따라잡기'라는 부제가 붙은 책에는 초임 공무원부터 고위직까지 공직생활에 필요한 지침이 7개 장 126개 에피소드로 잘 정리되어 있다. 정 기획관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직 생활에는 두 가지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는 선배로서 후배의 조그만 실수와 잘못을 크게 나무라지 않는 '열(熱) 관리'자격증이고, 다른 하나는 서로의 마음을 나눌 줄 아는'정(情) 관리'자격증"이라는 것이다.
광주시와 행안부, 국무총리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협력관 등을 거친 그는 공직생활을 하며 느낀 이런 자신의 신념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책 속에 녹여냈다."계장부터 시작해 과장 국장을 거치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에서 일하면서 본받을 리더십이 있었습니다. 반면 모든 책임을 후배에게 떠안기는 본 받지 말아야 할 모습도 적지 않았지요. 참 다양한 경험을 했던 것이 책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부심을 꼽았다."최근 공무원 업무가 세분화 된 탓에 일을 하다 보면 과연 이 일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것인가 회의가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업무에 대한 가치와 의미만은 잃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프랑스 파리의 주 OECD 한국 대표부에서 협력관으로 2년간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지난해에는 소설책을 내기도 했던 그는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아이디어와 각종 자료를 정리하는'메모광'이기도 하다.
"'적자생존'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적는 자가 살아남는 다는 이야기죠. 다음 번에는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적은 메모를 모아 책을 내보려 합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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