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와 미국 대통령, 테레사 수녀, 달라이 라마, 마이클 잭슨 등이 강의했던 영국 옥스퍼드대 유니언 강연장에 7일(현지시간) 가수 싸이가 섰다. '도전과 결단'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강연엔 추첨을 통해 선발된 300여명의 학생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싸이를 초청한 곳은 옥스퍼드 대 재학생 토론 클럽인 옥스퍼드 유니언으로, 올 초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이승윤씨가 회장을 맡은 곳이다.
싸이는 "불과 넉 달 전만 해도 한가한 스케줄을 보내던 한국의 평범한 가수였다"고 말문을 연 뒤 '강남스타일'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열 다섯 살 때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노래가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며 "가수로 성공하기에는 외모가 부족했지만 엉뚱함 속에서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노력이 이를 극복하게 했다"고 말했다. 데뷔시절 PD의 관심을 끌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앉은 방송국 사무실 한복판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고 춤을 춘 일화를 전하자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강연은 싸이와 학생들이 함께한 '강남 스타일'의 단체 말춤으로 마무리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옥스포드를 방문한 싸이 사진을 최고의 사진뉴스로 뽑았고 데일리메일도 '싸이의 옥스퍼드 스타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강연 내용과 입국 스타일링, 현장 분위기 등을 자세히 전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