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2명은 잠재적인 당뇨병 환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8일 2007~2010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만30세 이상 성인의 혈당(피 속 포도당) 데이터를 뽑아 분석한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0.1%가 당뇨병, 19.9%가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空腹)혈당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공복혈당장애는 공복 상태에서 혈당 수치가 당뇨병으로 진단될 만큼은 아니지만 정상보다 높은 경우를 말하며,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권혁상(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학회 총무이사는 "1971년 당뇨병 유병률이 1.5%였으니 약 40년 사이 무려 7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라며 "이 추세라면 현재 약 320만 명인 당뇨병 환자가 2050년엔 591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역별로는 울산의 유병률이 12.3%로 가장 높았고 전북, 인천, 대구, 부산이 뒤를 이었다. 당뇨병 환자가 가장 적은 지역은 충북으로 7.5%였다.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형 마른 당뇨병'은 이제 옛말이 됐다. 실제 당뇨병 환자의 4분의 3 가량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 당뇨병 환자 중 복부비만인 비율도 각각 56%, 41%나 됐다. 김대중(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학회 수석부총무는 "1980~90년대 국내 당뇨병 환자는 비(非)비만형이 많았지만, 최근 점차 비만형 당뇨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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