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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민소득 1만달러··· 샤오캉 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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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민소득 1만달러··· 샤오캉 사회로”

입력
2012.11.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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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을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공산당은 또 부패의 심각성이 당과 국가를 망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본격적인 정치 개혁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 대회) 개막식에서 “국내총생산과, 도시와 농촌 주민의 1인당 평균 소득을 2010년의 2배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고부동하게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따라 전진, 샤오캉(小康)사회의 전면 실현을 위해 분투하자’는 제목의 당 대회 보고를 통해 “2020년 샤오캉 사회를 전면 실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샤오캉 사회란 보통 사람도 부유하게 사는 이상 사회를 일컫는 말로 기본적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고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도시와 농촌의 발전이 만족스런 상태에 이르는 것을 가리킨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의 1인당 소득은 2만9,992위안(약 4,800달러)이다. 따라서 후 주석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1만달러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2010년 중국의 GDP가 40조1,202억위안(약 6조4,300억달러)이었고 미국의 GDP가 14조5,824억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까지 중국의 GDP가 2배로 늘고 위안화 가치도 상승하면 미중의 GDP 총액이 역전될 수도 있다.

후 주석은 경제 체제 개혁을 통해 경제 발전 방식을 전환하고 혁신에 의한 발전 전략을 추진하며 내수를 확대, 국내 시장 규모를 키울 것을 역설했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총서기 자리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에게 넘기는 후 주석은 2020년까지 경제 성장 목표치를 설정, 시진핑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후 주석은 정치 개혁도 강조했다. 그는 “부패를 척결하고 청렴실천 정치를 건설하는 것은 당이 견지해온 선명한 정치적 입장”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당이 치명적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당과 나라의 멸망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 간부는 청렴실천 준칙을 지키고 중대사항 보고 제도를 엄격히 집행하며 절대 특권을 부리려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그의 지지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 전 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는 영국인 사업가를 독살한 뒤 사건을 은폐하려 했고 보 전 서기도 이를 방조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미 영사관으로 도피하며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으로 보 전 서기는 당적 제명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사법 처리까지 받게 운명이다.

이날 100분 동안 보고서를 낭독한 후 주석은 “단결은 곧 대국이며 힘”이라면서 “중화의 아들 딸이 한마음으로 뭉쳐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로운 승리를 이룩해 중화민족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하자”고 말한 뒤 연단에서 내려왔다. 2002년 11월 총서기에 오른 뒤 10년간 중국을 이끈 후 주석의 마지막 당 대회 보고였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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