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배정 방식으로 인수, 실권주 발생시 미봉책 불과 비판도
부도 위기에 몰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사가 자금 마련에 성공해 급한 불을 껐다.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는 8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CB는 금리 5%, 만기보장수익률 3개월 복리 연 5% 등의 조건으로 발행된다. 드림허브 기존 주주들에겐 지분율에 따라 우선 배정하며, 배정을 원하는 주주들은 다음달 12일까지 청약증거금을 내면 된다.
CB 발행으로 드림허브는 지난해 코레일에 선매각한 랜드마크빌딩의 2차 계약금 4,161억원도 함께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코레일이 이 빌딩을 미리 사들이면서 CB 발행에 성공하면 2차 계약금을 자동 납부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드림허브는 CB와 빌딩 계약금을 합쳐 6,600억여원의 자본금을 증액할 기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드림허브가 이 같은 자금을 실제 손에 쥐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 만약 민간 출자회사들이 주주 배정을 거부하면 실권주가 발생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코레일이 주기로 한 계약금도 들어오지 않게 된다. 특히 지난해 드림허브가 동일한 방식으로 1,500억원의 CB를 발행했을 때도 출자회사 일부만 CB를 인수하는 바람에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번 CB 발행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림허브는 다음달까지 재산세 60억원, 토지정화공사비 271억원, 종합부동산세 60억원, 금융이자 140억원 등이 필요해 증자가 되지 않으면 부도를 맞을 수도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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