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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혼혈… 시카고서 시민운동 4년전 "변화와 희망" 외치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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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혼혈… 시카고서 시민운동 4년전 "변화와 희망" 외치며 등장

입력
2012.11.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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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가장 극적인 인물로 꼽힌다. 유년기 방황을 이겨내고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번에 다시 재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1961년 하와이에서 케냐 출신의 흑인 유학생 아버지와 캔자스 출신의 인류학도였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두 살 때 아버지가 떠나자 어머니 아래서 자랐고 여섯 살 때는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로 건너갔다. 4년 뒤 하와이로 돌아온 그는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며 백인 아이들의 인종차별적 놀림을 받았다. 학창시절 마약까지 손을 댔던 그는 79년 로스앤젤레스 옥시덴털대에 입학하고도 학업에는 뜻을 두지 못했다. 2년 뒤 컬럼비아대에 편입하면서 생활 태도를 확 바꿔 수도승처럼 공부만 한 그는 졸업 후 시카고에서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법과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결심하고는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에 입학했다.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에서 오바마는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학회지 '하버드 로 리뷰' 편집장에 뽑혔다. 법학대학원을 우등 졸업한 그는 연봉이 많은 대형 법률회사에 들어가는 대신 시민운동을 했던 시카고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소수민족과 저소득층 유권자 등록운동 등을 펼친 오바마는 96년 일리노이 주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정치인으로 발을 뗐다.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명연설을 해 강한 인상을 남긴 오바마는 그 해 11월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돼 전국적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2007년 2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흑인노예 해방의 정치투쟁을 시작했던 일리노이주 옛 주정부 청사 앞에서 대권 도전의 뜻을 밝힌 그는 이듬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물리치고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본선에서는 "미국에 필요한 것은 변화"라고 외치며 바람을 일으킨 끝에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이기고 미국의 대권을 거머쥐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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