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중국도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출범, 세계 양강(G2) 미국과 중국에 새로운 정치 체제가 들어서면서 국제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51) 민주당 후보가 밋 롬니(65) 공화당 후보를 약 200만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합주 11개 주 가운데 10개 주에서 승리하며 선거인단 303명을 확보, 206명에 그친 롬니 후보를 따돌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체 득표율에서도 50%를 얻어 48%에 그친 롬니 후보를 앞섰다. 러닝메이트인 조 바이든(71) 부통령도 재선에 성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시카고의 선거캠프에서 가진 당선축하 연설에서 "미국은 하나의 국민, 하나의 나라인 합중국"이라며 선거 슬로건 '앞으로(Forward)'를 강조했다. 롬니 후보는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해 승리를 축하한 뒤 보스턴 컨벤션센터 연설에서 "미국이 도전에 직면한 지금 (오바마)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나라를 이끌어가기를 기원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워싱턴, 뉴욕, 시카고 등지에는 시민들이 몰려나와 환호했으나 4년 전과 같은 열기는 아니었다.
국제사회는 세계와 화해한 오바마 1기가 재신임을 받았다고 평가했으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재선을 축하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향후 4년도 한미 양국의 21세기 포괄적 전략 동맹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4년 전 흑인으로는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던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21일 취임식을 갖고 44대 대통령으로서 새 임기 4년을 시작한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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