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2세를 일기로 별세한 여성국극 스타 조금앵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10일 오후 3시 서울 논현동 성암아트홀에서 열린다.
고인이 이사로 활동했던 옥당국악국극보존회와 여성국극 다큐멘터리 '왕자가 된 소녀들'을 만든 여성주의 문화기획집단 '영희야 놀자'가 마련한 추모제로, 서울시 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인 이옥천(66) 옥당국극보존회장이 제안해 기획됐다. 여성팬과 가상 결혼식까지 올린 최고의 남장 배우였던 고인의 타계가 부고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조용히 지나간 것이 안타까워서 마련한 자리다.
행사는 조영숙(78)씨 등 원로 여성국극 배우들의 추도사와 헌배, 지호 스님의 천수바라춤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여성국극 '콩쥐팥쥐'의 한 장면이 10여분간 시연된다. 조금앵씨의 모습을 담은 '왕자가 된 소녀들'도 상영된다. 2011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2012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1999년 '춘향전'을 필두로 여러 작품에 고인과 함께 출연했던 이옥천 회장은 "손재주가 없어 분장에 쩔쩔매는 나를 늘 도와 주시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여성국극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선배님을 좀 더 많은 이가 기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2)2231-9111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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