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과 정파를 떠나 지역사회의 고민과 의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최우선 과제 아닐까요.”
김동열(44) 민주통합당 대구 중·남구 지역위원장은 시민사회운동을 10여 년 넘게 하다 올 4월 19대 총선(대구 중·남구)에 출마하며 지역 정치권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 대구한의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민주화 학생운동을 했고 불법 시위주도로 1년간 구속되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재야운동의 핵심단체인 KYC한국청년연합에 참여, 실무자와 대구지부 대표로 활동했다. 당시만 해도 시민운동이 활발하지 않던 시기였지만 원폭피해자 문제와 새터민 및 비행 청소년들의 멘토링, 한·일 교류활동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10여년 간 매진했다. 19대 정부 들어서는 시민사회운동이 위축되고 시민 참여도도 급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시민사회-노동-정당이 연대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를 발족, 2년간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변화를 갈망하는 자기반성
갑작스러울 수도 있는 그의 4월 총선 출마는 시민단체연대회의의 오완호 상임대표가 출마를 적극 권유해 이뤄진 일이다. 대구의 편중된 정치지형에다 야권인사인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의 무소속 출마까지 겹쳐 누가 봐도 승산이 없는 출마였지만 그 스스로는 “시민운동 자체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또 언제까지 문제제기에만 그칠 것인가”하는 자기반성 속에서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다. 한 번도 출마를 꿈꾼 일이 없었던 그지만 일종의 사회적 책임감 차원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 8.59%의 표를 얻었다. 이는 정치신인에 불과한 그가 7명의 출마자 중 3위로 선전했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됐다. 하지만 득표율이 10%에 못 미쳐 선거비용을 전혀 보전 받지 못했기에 빚만 5천만 원 남았다. 경제적 부담은 정치에 나서는 이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우려하는 부분이지만 김 위원장의 경우 같은당 지역위원장들이 도와줘 그나마 큰 걱정은 던 케이스다.
행복한 사회, 꽃 피우다
현재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후의 정치행보에 대해 솔직히 대구의 정치상황을 고려하면 고민이 없을 수 없다고 했다. 매번 선거에 나갔다 떨어지는 것을 반복하는 식상한 정치인으로 전락할까 두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우려에 앞서 현재의 정치구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열망이 더욱 크기 때문에 정치를 계속 할 것 같다”며 “이 때의 정치는 직접적인 출마도 있지만 새로운 후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진정한 정치는 아래로부터의 정치, 지역문제에 진정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참여하는 생활정치다. 그는 “자신의 욕망 실현이 아닌 이타에 무게중심을 두는 사람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정치를 통해 깨어있는 사회, 소통과 균형,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참 정치인이라면 정당을 떠나 대구사람 입장에서 지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의제를 가지고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당의 이해관계가 아닌 지역민의 욕구가 최우선인 정치, 소수가 아닌 다수를 행복하게 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민이 주인이 되고 사회적 약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 김동열 씨가 정치를 하는 이유다.
이현주 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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