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 달동네에 조성된 독특한 경관 등으로 ‘부산의 산토리니’, ‘꿈꾸는 마추픽추’로 불리는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이 정부 공인 문화브랜드로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감천문화마을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처음 주관한 ‘지역ㆍ전통문화브랜드사업’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감천문화마을은 경관 및 역사 자원을 문화예술인, 지역 주민 및 지자체가 힘을 합쳐 문화관광 명소화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추진협의체를 통한 문화마을 조성 모델 ▦행정기관의 전담부서와 긴밀한 연계 및 조례 제정, 중장기 계획에 따른 체계적 사업 추진 ▦정부 지원사업의 창조적 활용을 통한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형성된 피란민들의 거주지로 산비탈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상 주민들의 생활은 낙후됐고, 거주민들이 하나 둘씩 떠나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가 됐다.
그러나 비탈면에 자리 잡아 앞집이 뒷집을 가리지 않는 계단식 주거형태와 구석구석으로 이어진 미로 같은 골목길은 옛 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알록달록한 파스텔 색으로 채색된 낮은 지붕들로 이국적인 정취를 더하고 있다.
이 마을 특유의 경관은 역사자원을 이용한 지속적인 문화마을 만들기를 통해 이제는 ‘도시재생의 롤 모델’이자 국내외에서 각광받는 문화마을로 변모했다.
감천문화마을은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꿈을 꾸는 마추픽추’에 선정돼 문화마을의 첫 발을 내디뎠고, 2010년에는 ‘미로미로 골목길 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
나아가 2011년부터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 감내카페와 커뮤니티센터인 감내어울터를 개소했으며, 작은박물관, 미술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협의체를 발족하고 관련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진정한 주민참여형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결과 ‘떠나가는 달동네’에서 이제는 일본, 중국 관광객들을 포함해 연간 7만여명이 다녀가는 명실상부한 ‘문화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아울러 세계 청년들의 문화체험 프로그램인 ‘유네스코 국제워크캠프’가 2년 연속으로 열렸고, 아프리카 우간다, 탄자니아 등의 고위 공무원단이 산복마을 부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녀가기도 했다.
이번 사업 시상식은 28일 오후 2시 강원 춘천에서 열리는 ‘지식문화재단 지식공유포럼’에서 진행된다. 감천문화마을은 이 자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인센티브 사업비 2,000만원을 받고 사례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부산 사하구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마을 본래의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적 의미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문화사업, 높은 주민참여율, 행정기관의 열정적인 관심이 더해진 결과”라며 “감천문화마을의 최종적인 모습을 정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이 마련되는 대로 우리나라의 문화브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s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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