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중국, 대만, 호주 등 아시아 5개국에서 6팀이 참가하는 2012 아시아시리즈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우승 팀에 5억원, 준우승 팀에 3억원 등 모두 10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상금도 중요하지만, 대회가 국가 대항전의 성격을 띤 만큼 각 팀은 국가대표가 된 마음으로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최고의 '흥행 카드'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챔피언인 삼성과 요미우리의 한판 승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롯데의 선전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각 팀은 나란히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 이승엽 친정팀 상대로 대포 쏠까
류중일 삼성 감독은 당초 한국시리즈 멤버들을 총동원해 아시아시리즈를 준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2명의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은 엔트리에서 빠졌다. 류 감독은 국내 선발진으로 충분히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내다봤고, 외국인 투수들이 오랜 기간 한국에 머문 점을 고려해 고향에 가도록 배려했다.
키 플레이어는 역시 이승엽이다.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일본 무대에 몸 담았던 이승엽은 5년 동안 요미우리에서 뛰었다. 여전히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왼발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2년 연속 3관왕을 위해 투혼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이 밖에 결혼을 앞둔 4번 최형우, 1번 배영섭도 타선의 핵이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장원삼, 마무리 오승환이 출격 준비만을 기다리고 있다.
주축 투수 빠진 요미우리, 테이블세터 힘으로
22번째 일본 시리즈 정상에 오른 요미우리는 2009년 아시아시리즈 우승 팀이다. 당시 한국 대표 팀인 KIA를 가볍게 물리치고 최고의 아시아 구단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는 고전이 예상된다. 센트럴리그 다승왕에 오른 우쓰미 데쓰야(15승), 스기우치 도시야(12승) 등 2명의 선발 투수와 홀드 1위(44개) 야마구치 데쓰야가 빠졌기 때문이다.
믿을 건 타선이다.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결승타를 친 주장 아베 신노스케의 한 방과 나란히 최다안타 1위에 오른 쵸노 히사요시와 사카모토 하야토 등의 출루가 필요하다. 마운드는 유일한 10승 투수 사와무라 유이치가 결승전 선발로 나갈 것으로 보이고, 뒷문은 니시무라 겐타로(32세이브)가 책임질 예정이다.
롯데 손아섭 "하라 감독 깜짝 놀라게 하겠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롯데는 일찌감치 아시아시리즈를 준비했다. 양승호 감독이 경질되는 변수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우승을 노리고 있다. B조에 속한 롯데는 호주의 퍼스 히트, 요미우리와 예선전을 치른다. 손아섭은 "요미우리 하라 감독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고 말했다.
2명의 외국인 투수가 없는 롯데는 선발 자원이 송승준, 고원준뿐이다. 2명의 토종 투수가 최소 5이닝은 버텨줘야 단기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타선에서는 4번 홍성흔, 올 페넌트레이스에서 부진했던 전준우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롯데는 일단 요미우리와의 예선전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대만 라미고, 호주 퍼스는 복병
대만 라미고 몽키즈는 대만 챔피언시리즈에서 전통의 강호 퉁이 라이온즈를 4승1패로 꺾었다. 마운드 보다 타선이 강점인 팀이다. 간판 타자 린즈셩은 올 대만 리그에서 타율 3할1푼7리에 24홈런을 기록한 경계 대상 1호다. 국제 경험이 많은 천구안런, 린홍위 등도 조심해야 한다. 마운드는 외국인 선수 폴 필립스와 마이크 로리가 책임진다.
퍼스는 객관적인 전력은 떨어지지만 한국인 투수 구대성이 출전해 관심을 끈다. 2010년 한화에서 은퇴하고 호주로 건너간 구대성은 원래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이지만 아시아시리즈 기간에 잠시 특별초청선수 자격으로 퍼스 유니폼을 입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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