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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재정적 역량 충분… 두 번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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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재정적 역량 충분… 두 번 실패는 없다"

입력
2012.11.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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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6일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공동 협약식'에 참가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등과 창단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협약식의 주요 내용으로는 ▲KT의 수원시 지역 연고의 프로야구단 창단 ▲경기도의 2군 훈련장 부지 협조(1만평 규모) ▲수원시의 전용 야구장(2만5,000석ㆍ25년간 무상 임대) 확보, 수익사업권 100% 보장, 경기장 명칭 사용권 부여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07년 말 현대를 인수하려다가 내부적인 반대로 실패했던 경험이 있는 KT는 "두 번의 창단 실패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채 회장은 이날 야구단 창단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가 아닌 국민적 여가 활동으로 바뀌었다"며 "미래의 트렌드인 야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이것은 시대적 요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2년 전부터 꾸준히 논의를 했다고 밝힌 이 회장은 구체적인 창단 일정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승인이 나면 곧바로 창단에 들어갈 것이다"라며 "선수 스카우트 및 감독 선임 등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할 것이다. 2014년에 2군 참여, 늦어도 2015년에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년 전 현대를 인수하려다 실패했던 것과 관련해 "(당시는)KT가 통신 위주의 기업이라 야구단을 만들 확신이 없었다"고 회상한 뒤 "지금은 통신 이외에도 금융, 미디어, 렌탈 등 다른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고, 재정적으로도 충분한 역량이 있다. 농구, 골프 등 스포츠단을 수 십 년간 잘 운영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KT와 손을 잡은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가 KT와 함께 10구단을 유치하게 된다면 기존의 수원구장을 2만5,000석 규모의 최신 구장으로 리모델링 할 것이다"라며 "수원시에서 이와 관련해 290억원의 예산을 잡아놓은 상태다.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경기도와 수원시, KT가 추후 논의를 통해 2만5,000석 규모의 신축 구장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BO는 지난 7월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KT가 경기도-수원과 손을 잡고 창단의 뜻을 밝히면서 10구단 창단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수원=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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