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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vs 전라북도… 10구단 창단 2개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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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vs 전라북도… 10구단 창단 2개월 경쟁

입력
2012.11.0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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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KBO

1대1 교섭 아닌 희망기업 공모… 내달 창단 작업 돌입, 연말 결정

KT와 손 잡은 수원시

전용구장 확보·수익사업 보장 등 범 경기도 차원 적극 지원 밝혀

선수 빼앗긴 전라북도

"중견 향토기업 컨소시엄 구성… 작년 이미 4개시·군 합의서 채택"

수원시와 전라북도의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경쟁이 본격화됐다.

거대 통신업체 KT가 경기 수원시와 손잡고 6일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식 선언하면서 전라북도도 야구단 창단 작업에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T와 1대1 교섭이 아닌 10구단 창단 희망 기업을 공모할 예정이다. 수원시와 전라북도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KT와 수원이 창단 선언을 했으나 전라북도도 야구단 유치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 응모할지는 알 수 없다"라면서 "복수의 기업이 창단을 신청하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구단 창단 여부는 12월초에 결정할 수 있지만 창단 기업과 연고지 결정은 연말에야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대기업 KT를 등에 업고 KBO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날 열린 수원시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공동 협약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석채 KT 회장, 염태영 수원시장, 남경필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진표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수원시는 전용 야구장(2만5,000석) 확보, 경기도의 2군 훈련장 부지 협조, 수익사업권 100% 보장, 경기장 명칭 사용권 부여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MOU 협약서에서 분명히 밝혔다.

수원시에게 '세몰이'에서 밀린 모양이 된 전라북도도 10구단 창단을 위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라북도는 중견 향토기업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을 발전시키고 대기업 위주 창단에서 탈피하겠다고 수원시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전라북도는 "10구단 창단 시기와 방법, 절차 등은 올해 안에 결정될 것"이라면서 "KBO의 10구단 창단 여부가 결정되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을 공개하고 2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 신축 계획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북도는 "우리는 지난해 8월 도와 4개 시장ㆍ군수, 의회의장이 공동 합의서를 채택했다. 신생 구단에 대한 지원계획도 수원시보다 우월하게 준비했다"고 분명히 했다.

수원시와 전라북도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KBO는 12월부터 10구단 창단 작업에 들어간다. 오는 13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구단 증설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시간이 촉박해 12월 이사회에서 본격 심의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규약 8조에는 '구단을 신설해 회원 자격을 취득하려면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재적 인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이사회가 정하는 일정액의 가입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KT와 전라북도가 10구단이 되기 위해선 이사회의 승인을 먼저 거쳐야 한다.

KBO는 또 지난해 2월 이사회에서 ▲모기업의 유동성비율 150% 이상과 부채비율 200% 이하 ▲자기자본 순이익율 10% 이상이거나 당기 순이익 1,000억원 이상 ▲불입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주식회사 설립 ▲5년 이내 2만5,000석 이상 전용구장 보유 ▲가입금 및 야구발전기금 등 총 50억원 이상 납부 ▲5년간 예치금 100억원 등을 신생구단 자격으로 추가했다.

창단 기업과 연고지가 결정되면 제10구단은 2년 동안 준비기간을 거쳐 2015시즌부터 1군 리그에 합류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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