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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증가율 주춤… 한계 도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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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증가율 주춤… 한계 도달했나

입력
2012.11.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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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부터 제기돼 왔으나 번번이 뒤집어진 '커피전문점 시장 포화설'이 드디어 현실화하는 조짐이다. 불황에 '생계형 창업' 수요가 끊이지 않아 아직도 커피전문점 창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점포 수 증가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6일 본보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5곳의 점포 수를 조사한 결과, 이디야커피와 엔제리너스커피를 제외한 세 곳의 점포 증가세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점포 수 1위인 카페베네는 2010년 말 450개였던 점포가 지난해 말 730개로 280곳이나 늘어났지만, 현재 점포 수는 831개로 101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73개 점포가 늘었지만 올해는 30곳 늘었다. 탐앤탐스도 지난해 89개 점포가 새로 생겼지만 올해는 33개 증가에 머물렀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창업 수요가 여전한 만큼 올해도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렸다면 지난해만큼 늘릴 수 있었겠지만 가맹점 수익성 유지 등을 위해 지난해 말 점포 수가 700개를 넘은 후부터 상권 심사를 강화해 신규 점포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본사들이 자체적으로 매장 조절에 나설 정도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진 것은 커피 시장의 증가세보다 더 빠르게 커피전문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 동안 커피전문점 수는 매년 50% 이상 급증했으나, 매출액 증가율은 2007년~2010년까지 연간 61.5%, 41.0%, 20.9%, 21.5% 등으로 하향 안정화했다. 커피 마시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커피 파는 사람의 수가 훨씬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가맹점 당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조금 늘어난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임대료 상승 등의 이유로 수익성은 전보다 못한 경우가 꽤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빵집, 피자가게 등에 이어 커피전문점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개설도 거리 제한을 신설할 수 있다는 점도 공격적인 출점 정책을 쓰기 어려운 요인 중 하나다.

커피전문점 시장이 한계를 보이자 업계는 해외 진출이나 메뉴 다양화, 새로운 스타일의 복합 카페 사업진출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탐앤탐스는 2009년 호주 시드니 매장을 시작으로 4개국에 총 15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할리스커피도 페루, 필리핀, 중국 등에 매장을 냈고 카페베네 역시 미국과 중국 등에 총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커피나 차뿐 아니라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파는 '마마스' 등 복합형 카페가 인기를 끌자 커피전문점 시장에 뒤늦게 진입하는 업체들은 초콜릿 카페, 아이스크림 카페 등 새로운 콘셉트의 복합 카페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업체들도 디저트 메뉴 강화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프리미엄 푸드 콘셉트 매장을 열어 샌드위치, 라자냐, 디저트 등을 팔고 있고, 할리스커피는 아예 자체 베이커리 공장을 지어 빵 종류 디저트 메뉴를 공급하고 있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간 경쟁이 치열해져 메뉴 개발과 마케팅에 더 힘을 쏟고 있다"면서 "커피전문점 창업 희망자들도 전보다 더 철저한 사전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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