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나로호(KSLV-Ⅰ)의 3차 발사 연기 원인인 고무 링(seal) 파손은 나로호 1단(하단) 발사체와 발사대의 연결 부분인 '어댑터 블록'에 틈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열린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 제7차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론짓고 틈이 생긴 어댑터 블록을 새로 교체한 뒤 9~24일 발사 예정기간에 나로호를 다시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로부터 어댑터 블록 이송 기간, 발사 시험 기간 등을 고려할 때 14일 이전 발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게다가 협력 파트너인 러시아로부터 재발사 추진을 위한 다음 일정을 아직 통보 받지 못해 24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브리핑에서 "한ㆍ러 기술진 공동 조사결과, 로켓연료와 헬륨가스의 공급 통로인 기체 밀봉용 고무 링이 찢어진 것은 이와 연결된 어댑터 블록의 중앙 체결부에 가스 공급과정에서 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댑터 블록은 지름과 높이가 각각 40㎝ 정도 녹색 원통 모양으로, 발사대와 연결된 연료공급라인 즉 연결포트(CD-1, CD-2)와 접합돼 로켓 연료와 로켓 작동에 필요한 헬륨 가스를 주입하는 배관역할을 한다.
노 전략기술개발관은 "지난달 31일 이 어댑터 블록을 교체한 뒤 6시간 동안 추가 헬륨 가스 공급 실험(220기압)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에 파손된 고무 링 자체는 기술적 요구 조건에 맞게 제작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러시아가 제작한 나로호 1단 발사체 다른 부분에서도 결함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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