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500여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6일 0시(한국시간 6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부터 투표를 시작한다. 투표 종료 직후 공개될 출구조사에서 당선자 윤곽이 드러난 뒤 이르면 7일 오전(한국시간 7일 밤) 선거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4일 8개주에서 유세를 강행하는 총력전을 폈다. 두 후보는 마지막까지 상대방을 비난, 이번 대선을 네거티브 경주로 마무리했다. AP통신은 오바마가 경합주인 아이오와, 위스콘신, 오하이오에서 우위를 지켜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270명 확보에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전했다.
막판 유세전에서는 롬니의 공격과 오바마의 수성 전략이 충돌했다. 롬니는 20년 민주당 텃밭인 펜실베이니아를 깜짝 방문해 오하이오의 열세를 만회하려 했다. 영화 '로키'의 주제곡이 울리는 가운데 등장한 롬니는 "이곳에서 승리해 백악관을 되찾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추운 날씨와 롬니의 1시간 지각 사태에도 불구하고 3만명의 지지자가 몰리자 민주당도 아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 대로 좁혀지자 5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전격 투입, 맞불을 놓았다. 4일 클린턴과 뉴햄프셔에서 이틀째 공동유세를 하고 플로리다, 오하이오, 콜로라도를 순회한 오바마는 5일에는 오하이오, 위스콘신, 아이오와 등 중서부 3개 '방화벽'에서 유세한 뒤 일리노이의 시카고에서 선거 날을 맞기로 했다. 롬니 역시 4, 5일 아이오와, 오하이오, 버지니아, 플로리다, 뉴햄프셔 등에서 유세를 한 뒤 매사추세츠 보스턴의 집으로 돌아가 투표할 예정이다.
4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가 접전 속 우세를 유지했다. 1주일 전 동률을 기록했던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48%대 45%로 오바마가 앞섰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 그리고 로이터와 입소스 공동조사에서도 각각 48%대 47%로 오바마가 앞섰다. 그러나 CNN 조사에서는 49% 동률로 나왔고 갤럽과 USA투데이의 경합주 공동조사에서도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층의 경우 조그비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롬니를 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가 확보할 선거인단은 이코노미스트가 303명, 로이터가 294명, 퍼블릭폴리시폴링(PPP)가 332명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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