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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산림보국' 40년 여의도 5배 조림지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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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산림보국' 40년 여의도 5배 조림지 키워

입력
2012.11.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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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길이 30㎝에 불과했던 호두나무 묘목은 이제 지름 30㎝ 이상을 헤아리는 아름드리 나무로 훌쩍 컸다. 맨몸을 드러냈던 주변의 민둥산도 울창한 숲을 이뤄 절정의 단풍을 뽐낸다.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

고 최종현(사진) SK그룹 회장의 '산림보국'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SK임업(옛 서해개발)이 지난 1일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SK의 조림역사는 생전 "사람을 믿고 기르는 것이 기업의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라고 강조했던 최 전 회장의 인재육성론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1972년 장학사업 재원을 마련할 목적으로 나무심기를 택했다. 사람과 나무의 성장기간이 30년으로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 사업 초기 회사 경영진이 "돈이 되는 서울 주변 임야에 조림하자"고 건의했을 때, 최 회장은 "땅 장사를 하려느냐"며 단칼에 물리쳤다. 대신 충북 영동, 충주 인등산과 천안 광덕산 등 산골 오지의 임야만 사들여 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전국에 조성된 조림지는 현재 4,100㏊(1,200만평). 서울 여의도의 5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최 전 회장이 광덕산에 처음 심었던 호두나무 식수지는 어느덧 연간 10톤 안팎을 생산하는 대단위 호두재배지로 성장했고, 곳곳에서 팔만대장경에 쓰이는 자작나무를 비롯, 조림수 40여종 조경수 80여종 등 380만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SK임업 관계자는 "기념식수비가 자리잡은 곳은 고려시대 호두를 처음 재배한 장소로 천안이 호두과자로 유명해진 효시"라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2010년 산림녹화에 기여한 공로로 최 전 회장을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했다.

그의 장남인 최태원 현 SK그룹 회장도 최 전 회장이 74년 장학사업을 위해 사재를 들여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등 산림보국, 인재보국의 유지를 잇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SK임업은 40년의 세월을 거치며 탄소배출권 조림과 신재생에너지 개발ㆍ공급 등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형 기업으로 발전했다"며 "앞으로 해외 산림자원 개발에도 뛰어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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