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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세운 이동국 재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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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세운 이동국 재발탁

입력
2012.11.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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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에 빠진 후 7골 폭발"정상체력 회복한 것 같다… 김신욱과 최전방 책임질 것"유럽파는 모두 선발에서 제외측면수비 최재수·김창수 시험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애제자 이동국(33ㆍ전북)을 다시 호출했다.

최 감독은 5일 오전 호주와의 축구 대표팀 친선 경기(14일 오후 7시ㆍ화성스포츠타운)에 나설 18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지난 달 17일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4차전(0-1) 원정에서 제외했던 이동국을 재발탁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이동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희의 남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적응에 실패하고 2008년 국내로 돌아온 이동국은'한 물 갔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랬던 이동국이 2009년 전북에 입단, 최 감독 휘하에 들어가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두 번의 우승과 MVP(2009ㆍ2011), 프로축구에서 펄펄 날았지만 태극 마크를 달면 작아졌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막판 결정적인 골 기회를 놓쳐 고개를 숙였다.'조광래호'출범 후에도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벤치를 지키며 자존심이 상했다.

지난해 12월 최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앉으며 상황은 달라졌다. 이동국은 A매치에서도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중용됐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들어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 3차전(2-2)에서 한 골을 터트렸지만 전반적인 움직임은 기대이하였다. 결국 최 감독은 이란전 엔트리에서 이동국을 제외한 채 공격진을 새로 짰다. 그러나 대표팀은 이란전에서 후반 10명이 뛴 상대에 0-1로 졌다. 전반적인 공격 짜임새가 좋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동국은 대표팀에서 제외된 후 득점포가 무섭게 불을 뿜었다. 이란전 엔트리 제외 발표 후 치른 K리그 6경기에서 7골을 작렬했다. 최 감독이 이동국을 다시 부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 감독은 "지난 이란 원정을 앞두고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지만 이제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한 것 같다. K리그에서 골을 터트리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동국의 최근 상승세를 높이 평가했다. 최 감독은"김신욱(울산)과 최전방을 책임질 것이다. 뚜렷한 대안이 없다. 유럽 선수를 뽑지 못하면 대체할 선수가 없다"며 이동국을 다시 중심에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최 감독이 예고한대로 박주영(셀타 비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등 대표팀 공격라인의 중추를 이루는 '유럽파'는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란전에서 주장 완장을 찼던 곽태휘(울산)가 제외된 반면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던 김기희(알사일리아)가 선발됐다.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최재수(수원)와 김창수(부산)가 시험대에 오른다. 최재수는 A대표팀에 첫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대표팀은 12일 낮 12시 화성 롤링힐스호텔에서 소집된다.

14일 호주전 축구 국가대표팀

▲GK=김영광(울산) 정성룡(수원)▲DF=김창수(부산) 최재수(수원) 정인환(인천) 김영권(광저우) 황석호(히로시마) 신광훈(포항) 김기희(알사알리아) ▲MF=고명진 하대성(이상 서울) 박종우(부산) 이근호(울산) 이승기(광주) 김형범(대전) 황진성(포항) ▲FW=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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