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들이 중앙군사위원회를 장악했다.
중국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17기7중전회)는 4일 판창룽(范長龍) 지난(濟南) 군구 사령원과 쉬치량(許其亮) 전 공군 사령원을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결정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판 사령원과 쉬 전 사령원은 후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신화통신은 앞서 지난달말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장에 팡펑후이(房峰輝) 베이징(北京) 군구 사령원이, 총후근부장에 자오커스(趙克石) 난징(南京) 군구 사령원이, 총장비부장에 장여우샤(張又俠) 선양(瀋陽) 군구 사령원이 각각 임명됐다고 전했다. 제2포병부대 총사령원에 웨이펑허(魏風和) 부총참모장이 승진했고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원은 유임됐다. 장양(張陽) 총정치부 주임과 마샤오톈(馬曉天) 공군 사령원은 일찌감치 인사가 나왔다. 팡펑후이와 장양도 후 주석과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중국 군 조직은 최고 정책 결정기구인 중앙군사위 아래 총참모부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등 4총부가 있고 4총부 아래 육군 중심의 7대 군구와 해군 공군 제2포병부대가 있다. 관례상 4총부 최고 지휘관과 각군 사령원은 중앙군사위원이 된다.
이처럼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후 주석 측근들이 포진하고 4총부 중 총참모부장과 총정치부 주임도 후 주석과 가까운 인사가 임명됨에 따라 군에 대한 후 주석의 영향력은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 특히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2002년 총서기 자리를 물려주고서도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2004년에 내놓은 것처럼 후 주석도 15일 총서기 자리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에게 넘기더라도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당분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더 커졌다.
17기7중전회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에 대한 쌍개(雙開ㆍ당원의 공직을 박탈하고 출당 조치하는 것) 처분과 당의 헌법인 당장(黨章) 개정안도 승인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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