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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조국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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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조국 찬가'

입력
2012.11.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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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국(28ㆍ서울)이 수원 악몽에 허우적거리던 '최용수호'를 깨웠다.

FC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겨 7연패 사슬을 끊었다. 연패의 수모를 승리로 씻어내지는 못했지만 서울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승점 1점이다.

서울은 승점 81로 1위를 지켜, 우승으로 가는 또 하나의 큰 고비를 넘겼다. 이날 경기에서 패배했다면 서울은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었다. 라이벌전 승부는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매 경기가 결승전 같은 시즌 막판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서울은 수원전 7연패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서울의 수원전 악몽은 4일 경기에서도 이어지는 듯 했다.

전반 23분 서울의 수비 실책을 틈 타 수원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라돈치치가 서울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을 때 한태유가 헛발질을 해 볼을 뒤로 흘렸다. 아크 오른쪽에서 기회를 엿보던 이상호가 그대로 오른발 슛, 골 네트를 갈랐다. 서울로서는 자칫 8연패의 위기감이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순간이었다.

리드를 빼앗긴 서울은 허둥대기 시작했다. 공수에 걸쳐 조직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수원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는가 싶던 전반 막판, 돌발 변수가 터져 나왔다. 수원 왼쪽 풀백 양상민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

수적 우세를 점한 최용수 감독이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던졌다. 한태유 대신 최효진을 투입, 오른쪽 날개로 배치해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서울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21분 최 감독은 두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에이스' 마우시리모 몰리나 대신 최근 경기 출전이 뜸했던 정조국을 투입했다.

정조국은 후반 24분 결정적인 골 기회를 놓쳤다. 데얀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슈팅 찬스를 맞았다. 수원 수문장 정성룡은 역동작에 걸려 옴쭉달싹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조국의 발을 떠난 볼은 오른쪽 골 포스트 밖으로 흘렀다.

그러나 정조국은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하대성이 미드필드에서 띄운 롱 패스를 문전으로 뛰어 들며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7월 낭시(프랑스)와 계약이 해지돼 국내로 복귀한지 12경기 출전 만에 터진 득점포다.

정조국은 "이기지 못했지만 자존심을 조금은 회복한 것 같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후 부진해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는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조국은 2010년 우승 후 FA로 프랑스리그 1에 진출했지만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지난 7월 서울로 복귀했다.

강등권 탈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강원(승점 38)은 대전을 5-1로 대파하고 14위로 뛰어올랐고, 전남(승점 40)도 대구를 1-0으로 꺾고 1승을 추가했다.

한편 2위 전북은 이동국이 2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앞세워 부산을 3-0으로 꺾고 선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동국은 개인 통산 136호, 137호골을 잇달아 꽂아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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