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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최초 사관학교 대대장 생도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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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최초 사관학교 대대장 생도 탄생

입력
2012.11.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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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태국대사관의 무관으로 한국에 돌아와 양군 간 군사우호 관계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외국인이 처음으로 공군사관학교 대대장 생도로 임명됐다. 태국 공사에서 1학년을 마치고 위탁 생도로 2008년 한국에 온 타왓차이 텅생께오(26)씨다.

대대장 생도는 공사의 자치지휘 근무자 중 전대장 생도 다음으로 높다. 자치지휘 근무자는 4학년을 대상으로 일년에 세 차례 선발하는데, 한번에 중대장 생도 8명, 대대장 생도 2명, 전대장 생도 1명을 뽑는다.

자치근무자들은 동기생들의 추천을 받아 성적ㆍ훈련ㆍ상벌ㆍ인성 등 자격평가를 거친 후 하급생들의 여론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훈육관들이 지정한다. 타왓차이 생도는 동기생 80여명 중 과반수 이상의 추천을 받았고, 지금까지 훈련ㆍ성적 등이 우수해 전체 3등 이내에 두 번이나 들었을 정도다.

그를 지도하는 박원근 소령(35)은 "타왓차이는 동기들의 추천도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러 면에서 군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공사 61기로서 4년간 충실히 훈련을 받아 왔고, 자치근무자에 대한 외국인 제한 규정도 없어 대대장 생도로 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타왓차이 생도는 졸업할 때까지 2대대장으로 근무하면서 320여명의 대대원을 지휘하게 된다. 한국말도 유창해 생도 지휘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타왓차이는 "생도 생활은 태국에서도 1년 했기 때문에 적응하기 어렵지는 않았지만 한국말로 공부하는 것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동기들이 도와준 덕분에 가능했다"고 동기 생도들에게 공을 돌렸다. 졸업 후 태국으로 돌아가 전투조종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국내 육ㆍ해ㆍ공군 사관학교에서 외국군 수탁 생도가 대대급 이상의 지휘관 생도가 된 것은 처음이다. 공사에는 현재 태국, 일본, 필리핀, 터키, 몽골, 베트남 등 6개국에서 10명의 외국군 생도가 교육을 받고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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