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기인 스모가 선수 부족과 스캔들로 위기에 빠져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스모 연습생 지원자는 56명으로 지난해 은퇴한 스모 선수 115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모 평론가 사토 쇼토는 선수 부족이 경쟁력 약화와 스모에 대한 인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야구와 축구가 일본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반면 스모는 노인들이나 보는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스캔들도 스모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모가 내세운 자기 절제, 강직성 등 전통적인 가치가 승부 조작과 폭행, 조직 폭력배(야쿠자) 연루설 등 각종 추문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스모 선수 29명이 야구 도박 사건에 연루돼 형사 입건됐으며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야쿠자로부터 발을 빼는 조건으로 금품을 지불하라는 협박을 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요코즈나(스모 천하장사) 아사 소류는 폭행 시비에 휘말린 끝에 은퇴를 선언,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외국계 선수들의 마약 복용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2009년 27%를 기록했던 NHK방송의 스모 가을 결승전 시청률이 올해는 18%대에 머물렀다. 대표적인 스모 후원업체였던 맥도날드는 스모의 인기가 시들자 지난해 3월부터 후원을 중단했다. 한때 440억엔(약 5,970억원)에 이르렀던 스모협회 순자산은 최근 49억엔(660억원)으로 급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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