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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광고에 차베스, 카스트로 등장

입력
2012.11.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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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닷새 앞둔 1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선거광고에 우고 차베스,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 등 중남미 좌파 혁명가들이 등장했다. 미국 내 중남미 출신 유권자들을 겨냥한 이 광고에는 좌파 지도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영상이 삽입돼 있다. 공산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들에게 좌파 지도자들과 오바마가 한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려는 전략이다.

중남미 출신이 밀집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스페인어 채널에서 방송된 광고에서는 "누가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는가"라는 내레이터의 질문에 차베스 대통령이 9월 베네수엘라 TV에 나와 "내가 미국인이라면 오바마에 투표하겠다"고 말한 영상이 뒤따른다. 이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조카딸인 마리엘라와 쿠바 혁명의 상징인 체 게바라도 등장한다.

광고가 전파를 타자 오바마 캠프는 "선거를 앞두고 불안해진 공화당이 자포자기에 빠졌다"며 "공연히 차베스만 또 한번 주목받게 됐다"고 비난했다.

당시 차베스가 오바마에 투표하겠다고 한 것은 진담이라기 보다는 주목을 끌기 위한 발언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다. 차베스는 중남미 반미 진영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수년 간 미국과 긴장관계를 유지해왔다. 마리엘라 역시 학자이자 동성애 인권운동가로,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오바마에 지지를 보낸 것이 전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논평에서 설득력이 부족한 광고는 롬니에게 공격 소재가 다 떨어졌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가미카제(神風) 전략"이라고 불렀다.

뉴욕시장 "오바마 지지"

한편 이날 무소속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뉴욕을 휩쓸고 지나간 허리케인 샌디 복구 작업에서 오바마가 보여준 리더십 때문에 그를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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