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나 마트에서 일하는 여성의 비율은 줄고 요양보호사나 간병인 등 사회복지서비스업종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고용ㆍ노동 리포트 '여성고용과 사회서비스업'에 따르면 2005년 전체 여성 취업자 3명 중 1명 꼴로 종사했던 도소매ㆍ숙박ㆍ음식점업(33.3%ㆍ317만3,000명)의 종사자 비율이 올해 28.2%(286만9,000명)로 5.1%포인트가 떨어졌다. 반면 2005년 여성 취업자의 18.5%(195만8,000명)만 일했던 보건ㆍ사회복지ㆍ교육서비스ㆍ공공행정업종의 여성 종사자는 올해 25.9%(263만3,000명)로 7.4%포인트나 올랐다. 병원이나 요양시설, 재활시설 등에서 노인 환자 장애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간병인 등이 급증한 것이다. 사회서비스업종 중에서도 요양보호사와 간병인이 포함된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은 2005년 종사자 47만1,000명(4.9%)에서 올해 112만7,000명(11.1%)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하지만 사회복지업의 근무 환경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여성노동자의 56.1%가 비정규직이며, 임금은 전체 여성 취업자 평균임금의 81.8%에 불과하다. 또 사회복지업 여성 종사자 10명 중 4명(42.4%)은 임금근로자의 중위임금(시급)의 3분의 2이하를 받는 저임금 근로자다.
또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사회서비스업 종사자 비율이 낮다. 전체 산업 중 사회서비스업의 고용 비중은 14.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2위로 매우 낮다. 노르웨이의 경우 전체 고용의 35%, 여성 취업자의 53.4%가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일할 정도로 고용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웨덴 덴마크 영국 벨기에 등도 사회서비스업이 전체 고용의 30% 안팎, 여성 취업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회서비스업의 확대가 여성 일자리를 늘리는데 중요하나 아직까지는 근무 환경이 열악하므로 양적 팽창과 함께 고용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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