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늘어나고 있는 청부 폭력의 실태와 관리, 감독의 허점을 긴급 점검한다. 지난 9월 14일 렌터카 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둬 유명해진 여성 사업가 박모씨가 한 행사에 참석한 뒤 사라졌다. 이튿날 남편의 실종 신고에 경찰은 추적에 나섰고 "잘 있어요. 나중에 들어갈게요"라는 박씨의 문자에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실종 9일 후부터 박씨의 카드가 여기저기서 사용된 기록이 발견됐다. 그러나 그를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 중 카드 사용자가 '젊은 남자'였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 남자가 남긴 명함에 있는 회사는 유령회사였고 경찰 수사 결과 그 회사는 심부름센터였다. 남자는 심부름센터의 사장 양모씨. 양씨가 잡히면서 사건의 내막도 드러났다. 박씨의 이혼 요구에 남편이 아내의 회사를 가로챌 욕심에 양씨에게 청부 살해를 의뢰했던 것이다.
제작진이 접촉한 심부름센터 중 절반 이상이 폭력 행사를 대신해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일부 업체는 중국인을 고용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사업자등록만 하면 시설 규정이나 허가 없이 누구나 영업할 수 있는 심부름센터에 대한 별도의 관리 감독 장치 역시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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