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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反이슬람영화' 항의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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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反이슬람영화' 항의 대규모 시위

입력
2012.11.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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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 전역에서 임시 공휴일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향한 사랑의 날'을 맞아 대규모 반이슬람 영화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사망자 13명을 포함해 사상자가 속출했고, 시위대가 영화관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슬람권의 반서방 정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2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 금요 예배일이자 파키스탄 정부가 임시 공휴일로 선포해 반이슬람 영화 항의 시위를 허가한 이날 파키스탄 전역에서는 폭력이 동원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열렸다. 정부는 "폭력 시위는 이슬람 선지자에게 존경을 표하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평화 시위를 요청했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페샤와르에서 현지 방송사 취재진 차량 운전사가 진압에 나선 경찰의 총에 맞고, 카라치에서는 경찰이 총에 맞는 등 전역에서 13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부상 당했다. 미 대사관이 있는 수도 이슬라바마드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고, 페샤와르에서는 시위대가 영화관 두 곳의 창문을 깨고 불을 질렀다.

이날 파키스탄 당국은 안전 문제를 우려, 페샤와르와 카라치 등 15개 도시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오전7시부터 오후6시까지 중단하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폭발물을 터뜨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외국 공관 주변에는 바리케이트가 쳐졌다.

파키스탄의 반서방 정서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은 무슬림을 달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하는 TV 광고까지 동원했다. AP통신 등은 20일 파키스탄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미 정부는 반이슬람 영화와 무관하며 타인의 종교적 믿음을 폄하하는 모든 시도를 거부한다"고 해명하는 TV 광고가 전파를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미 대사관이 제작한 이 광고는 7개 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있으며 미국은 광고비로 7만달러를 책정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가능한 한 많은 파키스탄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파키스탄 외무부는 21일 이슬라바마드 주재 미 대사인 리처드 호글런드를 초치해 반이슬람 영화 제작자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유튜브에 유포된 동영상이 삭제되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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