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펜타곤’으로 불리는 중앙군사위원회 건물 ‘팔일대루(八一大樓)’에 있던 장쩌민(江澤民ㆍ86) 전 주석의 집무실이 최근 폐쇄됐다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집무실 폐쇄가 장 전 주석이 요청에 따른 것이지만 그렇다 해도 이는 그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상징한다고 풀이했다.
장 전 주석은 2002년 총서기직과 국가주석직을 물려준 후에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2년 동안 유지했다. 또 2004년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팔일대루 안에 주석 시절과 거의 같은 크기의 집무실을 두고 종종 그곳에서 전·현직 군 간부와 만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지지하는 일부 군 원로들은 최근 “은퇴한 지도자가 군 중심부에 집무실을 두고 있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단행된 중국 군 인사에서 후 주석 측근이 작전·지휘와 인사 부문 책임자가 되고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측근이 병참과 무기 개발 부문을 장악한 반면 장 전 주석의 세력은 크게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 전 주석은 9월부터 자신의 동정을 언론에 노출시키면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행보는 오히려 그가 조급해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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