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45)의 토크쇼가 폐지된다. 동성애자인 쿠퍼가 커밍아웃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워너브라더스의 자회사인 텔레픽처스는 CBS에서 낮 시간에 방송됐던 '앤더슨 라이브'를 폐지키로 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두 번째 시즌이 진행 중인 '앤더슨 라이브'는 세 번째 시즌이 제작되지 않은 채 내년 여름 전까지만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시작 당시 젊고 매력적이고 지적인 남성 쿠퍼가 진행을 맡는다는 점 때문에 '오프라 윈프리쇼'처럼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시청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토크쇼 폐지가 쿠퍼의 성적 지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퍼는 7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고 덕분에 동성 애인 벤저민 마이사니도 유명세를 탔다. 8월엔 마이사니가 뉴욕의 한 공원에서 다른 남성과 키스하는 장면이 파파라치에 포착돼 파경설이 퍼지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런 구설이 낮 시간대 주 시청자인 주부 등 보수적인 시청자에게 불편하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쿠퍼는 토크쇼 폐지 소식이 전해진 후 성명을 내고 "기회를 준 텔레픽처스와, 내가 빚만 남긴 시청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CNN 뉴스 프로그램 '앤더슨 쿠퍼 360'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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