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선거권 연령을 18세 이상에서 16세 이상으로 낮췄다.
아르헨티나 하원은 10월 31일 선거권 연령을 16세로 조정하는 법안을 찬성 131표, 반대 2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은 야당 의원 수십 명이 퇴장한 가운데 밤 늦게 이뤄졌다. 지난달 초 상원도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AFP통신은 법안 통과로 아르헨티나 유권자 수가 2,900만명에서 100만명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은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9) 대통령과 여당이 내년 10월 치러지는 총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선거권 연령을 낮췄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여당인 정의당은 "민주주의 기반 확대를 위한 조치"라며 "정치적 술책과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그러면서 브라질과 에콰도르도 16세 이상부터 선거권을 갖는다고 말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대부분 국가의 선거권 연령은 18세 이상이며 16세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 19세부터 선거권을 갖는다.
로이터통신은 선거권 연령 조정과 내년 총선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 도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3선이 가능하게 개헌을 하려면 상ㆍ하원 3분의 2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지만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물가가 오르는 등 아르헨티나 경제가 흔들리자 지지율이 25%까지 하락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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