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인 모녀가 미술과 음악으로 화답하는 진귀한 무대가 차려졌다.
1일 한남대 회화과 졸업작품전이 열린 교내 미술전시실은 정인의 축가가 울려퍼지면서 '필 충만한 소울'로 술렁거렸다.
정인의 한남대 방문은 내년 2월 이 대학 회화과를 졸업하는 어머니 김기수씨 때문. 김씨는 취미삼아 문화센터에서 한국화를 배우다 딸의 응원으로 2009년 진학했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북어를 소재로 한 'Pray(기도)'를 졸업작품으로 내걸었다.
김씨는 "한국적인 북어와 서구적인 LED 및 오디오를 부분적으로 작품에 접목, 현대와 고전간 소통하는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작품에는 딸 정인의 사랑도 녹아있다. 정인은 어머니의 졸업 작품에 사용된 오디오 자료를 손수 작업하기도 했다. 정인은 "대전 집을 떠나 서울에서 지내기 때문에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지만 작품 아이디어나 소재 등을 어머니와 상의하며 멋진 졸업식을 꿈꿔 왔다"며 "어머니의 만학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졸업작품전을 즐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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