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제작업체 컴투스의 대표게임 '몽키배틀'은 지난 6월 중국 시장에서 출시 한 달도 안돼 전체 무료 앱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회사 측이 출시 전부터 이례적으로 시험용 버전을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고, 원숭이와 팬더 같은 중화권에 친숙한 캐릭터가 게임팬들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게임업체 게임빌도 소셜네트워크게임(SNG) '파이터시티' 중국어버전을 중국시장에 선보였다.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를 배경으로 무술대련을 벌이며 세력을 확장하는 설정이 인기를 끌었는데, 출시 일주일 만에 중국 앱 랭킹 30위에 들었다.
중국시장에 'K-모바일 게임'바람이 거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은 이미 유럽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성장한 상태인데,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모바일 게임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 중국 게임시장보고서 '중신요우시'는 올 상반기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7,820만명으로 전년 대비 70.9%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은 다른 게임들에 비해 중국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시장진입이 수월한 편이다. 과거 국내 일반휴대폰(피처폰) 게임이나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중국 진출 시 현지 정부의 허가를 받은 이동통신사나 유통업체를 통해서만 게임을 공급해야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게임은 정부 인ㆍ허가나 현지 유통 업체가 없어도 오픈마켓인 앱 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중국시장 개척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업체는 컴투스다. 2003년 국내 모바일업계 최초로 중국 법인을 세운 컴투스는 피처폰 시절부터 닦은 유통망을 토대로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앱스토어 'MM'(가입자수 2억명)과 ▦현지 인터넷 서비스 기업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QQ메신저'(회원수 7억명)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총 70여개의 게임을 공급하고 있다.
게임빌 역시 대표 게임인 '제노니아' 중국어 버전 등 총 4가지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여기에 인터넷 기반 게임개발에 집중하던 한게임과 넷마블, 넥슨 등 온라인 게임 업체들도 모바일 게임사업부를 통해 속속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중국시장은 불법복제가 성행하는 등 애로가 많은 것도 사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무료로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어 아직 불법복제가 대두되진 않았다"며 "다만 아이템을 유료로 구입하는 이용자가 매우 적어 수익성이 낮은 점은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각종 규제에 놓인 국내 시장에 비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심야시간 게임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확대실시 등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는 실정"이라며 "다양한 게임군을 통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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