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업계의 공룡 월트디즈니가 영화 ‘스타워즈’의 제작사 루커스필름을 인수하기로 했다. 루커스필름의 기술력과 디즈니의 자본력이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와, 디즈니의 입김 탓에 ‘스타워즈’ 차기작이 더욱 상업화할 것이라는 비판이 교차하고 있다.
30일 디즈니사는 영화감독 겸 제작자 조지 루커스로부터 루커스필름을 40억달러(4조3,62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의 창의성과 루커스필름의 콘텐츠가 결합하는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디즈니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픽사(2006년 인수), 마블(2009년 인수), 루커스필름 등 세 개의 영화 제작사를 거느리게 됐다.
현대 미국의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가장 두드러진 상징 중 하나로 꼽히는 ‘스타워즈’의 주인이 바뀐다는 소식에 여론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팬들은 루커스필름이 디즈니로 편입될 경우 ‘스타워즈’의 원래 가치가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팬은 자신의 트위터에 “7편의 제목을 ‘백설공주와 일곱 로봇들’로 붙이자”는 냉소적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나 ‘스타워즈’ 팬사이트 운영자 에릭 겔러는 “디즈니는 마블을 인수한 후에도 마블의 전통을 존중해 왔다”며 “디즈니가 루커스 감독의 조언을 존중한다면 영화를 더 멋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속편을 손꼽아 기다려 온 ‘스타워즈’ 팬들은 루커스필름 인수 소식은 물론이고 인수 과정에서 후속편 일정이 발표된 것에도 흥분하는 모습이다. 아이거 CEO는 “’스타워즈’ 7편을 2015년까지 제작하겠다”며 “이후에도 2, 3년마다 후속편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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