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일본 종합금융회사인 오릭스로부터 3,600억원 규모의 자본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외자유치는 STX에너지의 구주 매각과 신주발행, 교환사채 발행(장기 채권) 등 방식을 통해 추진된다. 매각 대상 지분은 STX조선해양이 보유한 219만9,360주와 STX에너지가 발행할 신주 290만640주다. STX그룹은 STX에너지의 지분 50% 이상을 유지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한편, 오릭스는 43.1%의 지분을 획득,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STX에너지는 발전 사업과 석탄 석유 가스 등 자원개발 사업을 하는 에너지 전문 기업. 현재 강원 동해 북평공단에 1,190㎿급 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경북 영양에는 46㎿급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또 미국 멕시코만과 앨라배마주 등에서 석유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STX에너지 관계자는 "향후 오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규모 신규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두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릭스는 1964년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 금융그룹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17조원에 이른다.
STX는 지난 5월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한 이후 자회사인 STX메탈과 STX중공업 간 합병을 결정하는 등 자구 노력을 착실히 이행 중이다. STX 관계자는 "오릭스와 지분 매각 계약을 계기로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인 만큼 유동성 확보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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