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붉은 수수밭', '홍등'을 연출한 중국 영화계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에게 서울에서의 영화 촬영을 제안했다. 장 감독도 "좋은 조건이라면 꼭 서울에 와서 영화를 찍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31일 서울시 신청사 집무실에서 장 감독과 만나 "장 감독의 한국팬들이 많다"며 "한국 방문을 계기로 (서울과 베이징간의) 문화나 예술 교류에 공헌을 해주면 좋겠다. 서울에서 영화를 제작하면 호텔이나 촬영시설을 제공할 테니 영화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장 감독의 영화는 예술성이 깊으니 서울에서 영화를 찍는다면 서울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고, 홍보비도 충분히 절약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 감독은 "서울시장실을 처음으로 방문했는데 시민들의 부탁이 담긴 쪽지가 인상 깊다"며 "지원해주시겠다고 하니 서울에 와서 영화를 찍겠다. 시장실도 영화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이 들었는데 중국에선 전체 인구의 3분의 1, 4분의 1이 영화를 관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영화산업을 지원·지지하는 면에서 한국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날 장 감독은 시장실에 설치된 '상자 텃밭'의 상추를 박 시장과 함께 뜯어먹으며 서울의 도시 농업, 영화산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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