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K팝 같은 한류 콘텐츠가 인바운드(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 수요) 관광 산업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전망은 조심스럽다. 한류에 대한 세계의 높은 관심은 분명한 현상이지만, 그것을 전체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판단하기엔 불확실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류'로 지칭되는 최근의 K팝 열풍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발생해 아직 분석할 만한 데이터가 충분치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지난 2월 9개국 3,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드라마(657명)와 K팝(536명)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한식(522명)이나 전자제품(504명)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원 권태일 박사는 "한류를 목적으로 한 관광수요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목적의 방문객들은 평균 체류 기간이 짧고 지출 금액도 오히려 적은 경향이 있다는 조사도 있어 실제 인바운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대부분 개별자유여행(FIT) 형태로 들어와 통계에 쉽게 잡히지 않는 점도 예측을 어렵게 하는 이유다.
그러나 외국인의 한국 내 공연 관람이 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흐름이다. 인터파크 공연사업본부 김선경 과장은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비스트처럼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돌 그룹의 공연은 해외 관객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255% 증가했다"며 "2009년 이후 매년 2, 3배씩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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