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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경쟁입찰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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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경쟁입찰 스타트

입력
2012.10.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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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이다.

류현진(25ㆍ한화)을 잡기 위한 메이저리그(ML) 구단들의 머니 싸움이 1일부터 시작된다. 류현진은 29일 한화 구단의 ML 진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합당한 몸값을 받지 못하면 선수와 구단 모두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것이다.

'쩐의 전쟁'에 참여하는 ML 구단은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컵스 등 최소 5개 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셔널리그에선 4개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아메리칸리그 1개 팀도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치열한 눈치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 4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류현진의 몸값이 치솟을 수도 있다.

일본의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지난해 5,170만달러(약 586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원 소속팀 니혼햄에 안겨줬다. 2006년 세이부의 에이스였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보스턴이 포스팅 금액으로 5,111만1,111달러(약 579억원)를 적어냈다.

한국 선수가 구단 동의를 얻어 미국 진출을 원할 경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요청해야 한다. 이후 KBO는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이를 통보하고, 사무국은 4일 동안 30개 구단에 공시한다. KBO 규정상 공식 신청은 1일부터 가능한데, 빠른 일 처리를 원한 한화는 첫 날부터 절차를 밟았다.

류현진을 원하는 ML 구단은 4일 안에 사무국에 응찰액을 제출해야 한다. 한화가 류현진을 포기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일종의 이적료다. 이때 사무국은 최고액을 제시한 한 구단에 단독 교섭권을 부여하고,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계약 기간과 연봉 등을 놓고 협상에 들어간다.

현재 류현진의 몸값은 1,0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선수 본인도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8일 구단과의 면담에서 "이 금액을 받지 못하면 가지 않겠다"고 기준 금액을 먼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단번에 OK 사인을 냈다.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함태수기자 hts7@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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