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장 안전관리 미흡 등으로 가스 유출이 원인인 듯
전남 영암의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한 조선소에서 가스 폭발사고가 발생, 2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31일 오전 8시 9분쯤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단 내 원당중공업 1공장에서 가스누출에 따른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베트남인 근로자 A(40)씨와 이모(47ㆍ여)씨 등 2명이 숨지고, 박모(36)씨 등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강력한 폭발로 사망자 시신은 크게 훼손됐다. 또 부상자 7명은 목포 인근병원으로 후송됐고, 부상이 심한 2명은 광주 조선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원당중공업 협력업체인 민주이엔지 소속 근로자들이 선박 블럭 조립을 위해 선체 안에 들어가 용접과 그라인더(절단)작업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LP가스가 유출된 사실을 모른 채 용접작업을 벌이다 ‘뻥’하는 강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작업 당시 심한 가스냄새가 났다는 일부 부상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달 30일 작업 후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환풍기를 작동해 블록 내 환기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일부 부상자는“가스 냄새가 심했지만 작업이 그대로 진행됐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는“부상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LP가스 누출 여부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안전규정을 위반하거나 관리ㆍ감독을 소홀히 한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주이엔지는 지난달부터 원당중공업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160톤 규모 모래 운반선(바지선)을 제작 중이었다.
영암=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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