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 수는 줄고 등급이 떨어진 기업은 증가하면서, 신용등급 상승세는 IT버블이 붕괴한 2000년대 초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31일 신용평가사 및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의 등급상하향배율은 1.4배로, 2010년 3.5배, 2011년 2.9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등급상하향배율은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의 수를 신용등급 하락했거나 부도난 기업의 수로 나눈 것으로, 낮을 수록 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의 수가 많은 것을 뜻한다.
불황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과 어려운 자금사정 등이 기업들의 등급 하락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3곳의 신용평가사가 올해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등급을 하향한 기업에는 건설 및 조선업체들이 다수 포함됐다. 두산건설이 A-에서 BBB+로, 삼환기업이 BBB-에서 D로 하락했다. STX팬오션과 한진해운홀딩스도 각각 A0에서 A-로 하향조정 됐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