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외곽 지원 조직은 전국 각지에서 밑바닥 민심을 모으는 역할을 자처하면서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 행보를 하고 있다. 정당에 속하지 않은 안 후보가 조직 측면에서 열세이기 때문에 이들이 보완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우리와 전혀 무관한 단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안 후보 캠프가 인정하는 공식 팬클럽은 5,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안철수와 해피s(해피스)'이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세종대 학생회와 해피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해피스는 안 후보가 지난해 청춘콘서트를 진행할 때 활동한 대학생 자원봉사자 100여명을 중심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안 후보는 내달 3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해피s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오태양 해피스 사무국장은 국내 최초의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서 청춘콘서트 당시 실무를 담당했다. 그는 청춘콘서트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청년당의 비례대표 후보 출신으로 법륜 스님이 이끌고 있는 정토회에서도 활동했다. 해피스는 내달 3일 공식 운영진을 선출하고 선거법 틀 안에서 안 후보 지지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해피스에 대해 "캠프와 별개로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캠프와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안 후보 지지 모임은 CS코리아재단, 철수산악회, 철수처럼 등이다. 이들은 지난 9월 기자회견을 열어 한 목소리로 안 후보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10만명 가량의 회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CS코리아는 각 지역의 변호사, 교수, 기업인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CS코리아는 대전ㆍ충남, 충북ㆍ세종, 전남, 전북, 제주 등에 지역조직을 갖추고 있다. 또 2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철수산악회는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지했던 '길벗산악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4ㆍ11 총선에서 김 전 장관이 낙선하면서 '안철수 지지'로 선회했다. 이밖에 변화와 희망(7,400여명)과 철수처럼(5,400여명)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일부 팬클럽 회원들은 캠프 민원실을 찾아와 정책을 제안하거나 직접 안 후보의 동선을 따라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캠프와의 직접적 교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안 후보 측 관계자는 "자발적 지지 모임 회원 중에 캠프에 동참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정책 제안 등을 통해 지역포럼에 합류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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