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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 모인 대선캠프 핵심들… 단일화·NLL 놓고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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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 모인 대선캠프 핵심들… 단일화·NLL 놓고 난타전

입력
2012.10.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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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선 후보 캠프의 대표급 인사들이 30일 한자리에 모여 한바탕 입씨름을 벌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12 대통령리더십 대토론회'에 참석해 야권 후보 단일화와 과거사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등을 놓고 치열한 논리 대결을 펼쳤다. 각 캠프의 '입'인 이정현 공보단장, 우상호 공보단장, 하승창 대외협력실장도 자리를 같이 하면서 이들 싸움에 가세했다.

토론회의 화두는 단연 야권의 후보 단일화였다. 김종인 위원장이 먼저 "단일화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단일 후보가 나오더라도) 근소한 차이로 박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정현 단장도 "2등과 3등이 단 한번의 정책 논의도 없이 1등을 이겨 보겠다고 권력 나눠먹기에 나서는 야합 단일화"라고 맹공했다.

이에 문 후보 측 박영선 위원장은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희망이자 명령"이라고 반박했고, 우상호 단장도 "선진통일당과 정책에 관해 말 한마디 없이 합당한 새누리당이 야권 단일화를 야합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맞섰다.

안 후보 측 조용경 단장은 안 후보로의 단일화 시 승리 가능성에 대해 "안 후보를 이끌어 낸 게 정치 혁신을 원하는 국민의 열망"이라며 "안 후보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야 할 책임이 가장 우선된다"고 단일화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하승창 실장도 "(단일화는) 유권자가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 문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에 대해서도 공방이 오갔다.

문 후보 측 우상호 단장은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입장 표명에 대해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는 강탈당한 것이 아닌데 왜 야당이 문제 삼느냐'고 말한 걸 보고 표를 의식해 5ㆍ16이나 유신 문제도 사과하는 척했구나 하는 의심을 갖게 됐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박 후보 측 이정현 단장은 "딸이 아닌 대통령 후보로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과감하게 지적한 부분을 국민이 받아 주리라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그리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부정 발언은 이어도나 독도를 우리 영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며 "문 후보가 NLL 관련 의혹을 스스로 해소해야 한다"고 반격에 나섰다.

이에 박영선 위원장은 "NLL 문제는 안보를 정쟁화하는 아주 나쁜 것으로 공작정치 냄새가 난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 측 김종인 위원장은 안 후보를 겨냥해 "적당히 여론상 좋으면 '나도 될 수 있다'고 해서 대선에 나와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비판하는 등 세 후보 캠프 인사들이 서로 물리고 무는 형태의 공방을 계속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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